어제 뭔가 비장한 기분으로 잠들었는데 깨어나보니 뭐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음

작가 코멘트

기형도는 공대생이죠? 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서 하아? 했다. 그야 공대생이잖아요? 이런 구절 저런 구절을 보면, 공대생이 좋아하는 문장이잖아요. 그런가? 공대생 스타일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우리들이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아 여기서는 기형도가 아니라 이상이 공대생이었던가? 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테이블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네 사람 몫을 각자 계산하고 카페를 나왔는데 아무도 주문할 땐 다섯명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았다. 포스기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