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인가 밤에 잠들지 못했다.
누운 시간은 늘 정해진 대로 12시. 처음엔 30분, 1시간, 2시간, 그리고 현재 5시간… 분명 피로에 지쳐 쓰러졌는데, 그때부터 정신이 말짱해지더니, 정신의 세계는 파도처럼 밀려와 날 가둬버린다.
그리고 오늘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세상에 쉬운 게 없다는데 설마 잠드는 것조차 힘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기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날 바닥으로 끌어당긴다. 침대에 누운 육체는 중력에 이끌려 납덩이가 됐다. 뇌와 연결된 수많은 신경이 갑자기 TV가 퍽소리를 내며 끊기듯,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이 아슬아슬 유지되고 있다.
밤은 악몽으로 가는 시간
밤은 악몽으로 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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