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텔에서 방탈출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미리보기

그 날 만큼은 나는 내 눈동자가 굴러가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 건조하고 빡빡한 데를 긁어대는 촉감과 소리까지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생생했다. 말하자면 당시 ‘렘’ 건물에 들어서기 전부터 나의 뇌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그때 뇌는 그 검은 가방을 무인텔 307호실에 은밀히 가져다 놓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만 했다. 검은 물건을 내려놓고 나서 바로 룸을 빠져나왔을 때에도, 이후 새벽까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돌아올 때까지 내 눈알은 긴박한 꿈을 꾸는 것처럼 계속 굴러가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