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탐정, 나진남 – 6부 : 집 나간 탕아를 찾아라!

  • 장르: 추리/스릴러, 로맨스 | 태그: #탐정 #고양이 #까칠남 #도도남 #로맨스
  • 평점×5 | 분량: 22매 | 성향:
  • 소개: 대학생 윤이나가 까칠하고 도도한 미남 탐정 나진남의 조수로 활약하며 해결한 사건과 로맨스. (6부) 더보기

고양이 탐정, 나진남 – 6부 : 집 나간 탕아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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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변호사더군. 최옥순 할머니의 법적 대리인이래. 안타깝게도 최옥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야. 근데 왜 우리 사무실에?

 

“다름이 아니고, 최옥순 여사님이 나진남 탐정님한테 유리엘을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이에요?”

 

“네. 유리엘을 찾아 주신 그 과정을 보고 아주 감명 깊으셨나 보더군요. 유리엘이 탐정님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 때 우리 탐정님은 고스톱을 치느라 여념이 없었어. 누구랑 쳤냐고? 아, 인터넷으로 말야. 왜 그러고 있었냐면 인터넷 게임에 빠져 가출한 아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거든.

 

산에 들어가 면벽수행을 하여 최고의 레벨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호언장담했다나. 그런다고 고스톱 실력이 올라가는지는 의문이었지만. 뭐, 말만 그렇지, 보나마나 어디 PC방에 죽치고 앉아 있지 않겠어? 밤이고 낮이고 눈이 벌개서 마우스만 딸깍딸깍 누르면서 말야.

 

이번에야 말로 조사 대상이 대충 어디쯤에 짱박혀 있는지 실마리조차 없었어. 자길 찾지 말라면서 기존에 쓰던 게임 사이트 아이디도 다 삭제해 버리고, 카드랑 스마트폰도 집에 남겨두고, 부모 몰래 인출한 현금을 잔뜩 싸들고 내뺐더라고.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경찰에서는 성인이 본인 의지로 나간 걸 찾아줄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대. 실종도 아니고 납치도 아니니 사건도 아니라면서. 그래서 그 부모가 우리를 찾아와서는 읍소를 하더라고.

 

이번에는 탐정님의 개코와 개귀가 별 소용이 없었지. 그래서 탐정님이 고스톱을 시작한 거야. 게임 사이트를 뒤지다 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탐정님은 게임 중독 탕아를 찾는 일보다 고스톱에 더 열중하셨지. 게임의 묘미를 깨달은 거야. 하루 종일 사무실에 게임 효과음이 울려 퍼졌어. 타닥, 꺄아 하는 따위의 소리들 말야.

 

그래서 변호사는 나 혼자 상대하고 있었는데, 유리엘이라는 이름을 들으니 탐정님이 그제야 관심을 갖더군.

 

“근데 왜 유리엘을 안 데려 오셨습니까?”

 

“아, 일단 탐정님의 의사가 중요하니까요.”

 

“거절할 수도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흠, 군식구 늘어나는 건 싫은데…….”

 

탐정님이 고민하는 척 했어. 그게 척이라는 걸 나는 알았지. 내가 탐정님을 하루 이틀 모셔 보냐? 척하면 척이지. 내가 도와주기로 했어. 변호사한테 물었지.

 

“탐정님이 거절하시면 유리엘은 어떻게 되나요?”

 

“안타깝지만, 시설로 보내질 겁니다.”

 

나는 탐정님을 돌아봤어.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 알지? 그 눈빛을 발산하며 말이야.

 

“힝, 탐정님. 유리엘 너무 불쌍해요. 우리가 데려와서 키우면 안 돼요?”

 

“알았어. 대신 먹이고 씻기고 뒤치다꺼리는 니가 다 해.”

 

그 말을 듣더니 변호사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더군. 통화가 끝나고 어떤 남자가 유리엘을 데리고 올라왔어. 아마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나 봐.

 

역시나 우리 유리엘, 탐정님을 보더니 난 본체만체 그쪽으로 뛰어가더라. 저 골골대는 소리, 듣기가 좋아. 우리 탐정님은 무심한 듯 앉아 있었지만, 보일 듯 말 듯 그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난 놓치지 않았어.

 

근데 변호사가 두꺼운 서류 봉투를 하나 꺼내더라. 할머니가 유리엘을 맡긴 것과 관련해서 뭔가 설명을 듣고 사인을 해야 된대. 그건 또 무슨 소린지.

 

하지만 우리 탐정님은 고스톱과 유리엘 사이에서 정신이 없어 보였어. 탐정님의 저런 모습, 처음이었지. 항상 냉철한 감각을 유지하는 분인데 말야.

 

변호사는 다른 약속이 있는지 자꾸 시계를 들여다봤어. 그래서 내가 말했지.

 

“서류 놓고 가시면 읽어 보고 연락드릴게요.”

 

“그래 주시겠습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변호사들이 사무실을 떠났어.

 

내가 대충 서류를 훑어 봤다. 근데 뭔 법률 용어가 가득해서 첫 페이지 읽으니 바로 하품이 쏟아지는 거야.

 

“탐정님, 저 낮잠 한숨 자도 될까요?”

 

“당연하지.”

 

평소에 내가 졸면 되게 싫어하는 탐정님이 오늘은 흔쾌히 그러라고 하더라? 왜 그런지 알지롱. 나는 슬며시 미소를 머금고 소파에 드러누워 단잠을 잤어.

 

얼마나 잤을까, 나지막한 웃음소리에 눈이 떠졌어. 알고 보니 우리 탐정님한테서 나오는 소리더라. 내 귀를 의심했지. 지금까지 미소 비슷하게 짓는 거 가뭄에 콩 나 듯 본 게 다인데 저렇게 웃는다고?

 

탐정님이 유리엘이랑 놀고 있더라고. 공을 주고받으면서. 아주 입이 귀에 걸렸더라니까. 근데 내가 일어난 걸 보더니만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고스톱으로 눈을 돌리더라. 내가 또 눈치가 백단 아니겠어? 짐짓 모르는 척 물었지.

 

“뭐, 알아내신 거 있으세요?”

 

“글쎄, 이리 와서 좀 볼래?”

 

탐정님 노트북 화면을 보니 고스톱 판이 벌어지는데 그 중에 한 닉네임이 눈에 띄었어. ‘면벽수행2040’. 설마 저렇게 대 놓고 별명을 지을 리가. 이건 너무 쉽잖아.

 

“이 사람이 의심스러워. 의뢰인이 말한 패턴이야. 한 번 대박 치면 그 다음 판부터 흥분해서 무조건 고를 외치다가 독박써서 그 전에 번 거 다 말아먹고 있어.”

 

“오, 그래요?”

 

탐정님이 다시 헛기침을 하더군.

 

“난 유리엘 산책 좀 시키고 올 테니까, 니가 이 사람한테 말 걸어서 정보 좀 얻어 봐.”

 

아이구,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