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가는 꽃을 되살리는 방법

시들어가는 꽃을 되살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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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유리야…”

 

리나는 아파트 침실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옷장 안을 살펴봤다. 옷장은 반반으로 갈라져 아무 표시 없이도 두명의 공간이 뚜렷하게 나타나있었다. 왼쪽 칸의 옷들은 대부분이 헝켜져있고 조금 찢여져있는 것들도 있었는데, 리나는 자주 이것을 ‘빈티지 패션’이라고 하면서 넘겨왔다. 중간에는 공간이 조금 있고 그 오른 편부터는 유리의 옷들이 있어야 했지만, 한 3분의 2는 이미 비어있었다.

 

리나는 옆을 바라봤는데 이제 유리가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유리는 침대에 앉아있는 채로 무릎에 포토 앨범을 놓고 있었다. 리나는 유리의 발 주변에 있는 흰 슈트케이스가 열려있는 것을 봤다. 유리가 평소에 입고 다니는 하얗고 꽃무늬있는, 여자같은 원피스들이 대부분이었다. 리나는 옷장 맨 아래 부분에 있던 작은 서랍을 열으며 양말들을 꺼냈다.

 

“양말은 가져가는 거야?” 리나는 다시 유리를 보며 양말을 보여줬다.

“아, 그래요.” 유리는 무릎에 있던 앨범을 침대에 놓았다. “가져가야 겠죠.”

 

서랍 안도 반으로 나란히 나뉘어져 있었다. 전부 유리가 정리해놓은 것이었다. 왼쪽에는 검지만 다른 컬러풀한 무늬가 있는 양말들과 구겨진 타이츠들도 있었지만 오른쪽에는 하얀 양말밖에 없었다.

 

“야. 내 걸로 가져갈래?” 리나는 왼쪽에 있던 양말 하나를 집었다.

“싫어요.” 유리가 똑바르게 거절했다. “언니 거는 냄새나서 싫어요.”

“세탁 했거든! 어제 했거든!”

“한번 한다고 있던 냄새가 사라지는게 아니에요.”

“그럼 내 냄새를 맡으면서 나를 기억하거나 그러면…”

“기분나쁜 말 좀 하지 마세요.” 유리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야한 만화 그만 읽어요.”

“엑…”

 

리나는 웃으면서 양말을 유리에게 던졌다. 유리는 그걸 또 공중에서 손으로 잡아서는 바닥으로 다시 던졌다. 리나는 “야!”라면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유리가 어두운 얼굴로 바닥을 바라보자 멈췄다.

 

“오히려 언니 생각 나면 슬플 거 같애서 가져가기 싫어요.”

 

리나는 그 다음으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웃는 것도 그만 두었다. 리나는 일어선 다음 유리가 앉아있던 침대에 같이 앉았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고있지 않았지만 서로가 옆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유리가 먼저 고개를 들어 다시 리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리나는 미소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대로 뒤로 기대서 침대에 누웠다.

 

“아… 졸리다.”

“예? 어젯 밤에 같이 일찍 누웠잖아요.”

“못 잤어.” 리나가 유리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자겠어. 유리하고 마지막 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딴 생각하지 말라고 일찍 자두라고 한 거잖아요.”

 

리나는 다시 유리를 바라봤다. 유리는 고개를 조금 숙인채로 누운 리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리의 긴 속눈썹은 리나가 보기에는 빛을 내뿜고 있었다. 리나는 손을 뻗어서 유리의 긴 머릿결을 만졌다. 그대로 자신의 더러운 손가락들이 이 머리카락에 스며드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매일매일 다시 처음부터 사랑에 빠지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 아름다움이 언젠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것은 리나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뭐하는 거예요, 쳐다보다가 머리 만지고. 기분나쁘게.”

“너는 사실 좋아하는데 싫다고 하는 성격이지?”

“또, 또, 또 – 그런 소리 하네요.”

“츤데레.”

“죽어주세요.”

“죽으라는 소리가 잘 나와? 그 컨디션에?”

“음… 그렇네요. 이상하죠.”

 

유리는 손을 리나의 다리에 놓아 쓰다듬었다. 리나는 반바지를 입고있어서 허벅지 맨살이 보여있었다. 색은 좀 까무잡잡했고 (그게 아니라 유리의 피부가 너무 창백했던 것이다) 정돈되지 않은 털도 있었다. 유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최근 들어서 자신의 필멸성에 대해서 너무 생각해 보니까 죽음이란 단어가 익숙해졌는지도 몰라요.”

 

리나의 눈의 초점은 흐려졌다. 리나는 유리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주먹을 쥐었다. 천장에 있는 전등에서 나오는 빛이 주먹에 반사되도록 팔을 올렸다. 두 사람은 그저 천장만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평온함은 사라졌지만 어색함이라고 하기에는 힘든 분위기였다.

 

리나는 일어나서 팔을 펴고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큰 소리를 내서 어떻게서라도 침묵을 깨트리려고 했다. 유리는 날카로운 눈빛을 리나에게 쏘며 “이상한 신음 소리” 좀 내지 말라고 했다. 둘이서 서로 웃었다. 그 웃는 것을 먼저 멈춘 것은 리나였다.

 

“에이, 씨발. 괜히 분위기 망쳤지, 내가.”

“그런 것도 아니에요. 제발 자기비하하는 것도 그만둬요. 언니 잘못이 아니에요.”

“아냐, 나는 이상한 말만 하니까…”

“이상한 말만 하는건 맞는데 -”

리나가 유리의 말을 꺾었다. “맞는데??”

“- 그게 또 싫은건 아니니까요.”

 

유리는 또 다시 미소를 보이면서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유리는 이 말에 리나는 평소처럼 얼굴을 붉히면서 헛웃음을 치고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리나는 아무 짓도 안하며 유리의 미소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었다. 유리는 이 반응에 꽤나 황당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리나의 얼굴은 마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유리가 슬퍼해 보이니까, 나도 그래.”

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전 슬프지 않아요. 오히려 운이 대단하잖아요, 저는. 이런 병까지 치료해줄 사람도 찾고.”

“그런가.”

“뭐, 돈은 들고, 수술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냥 죽는 것보다는 나아요.”

“무섭지 않아?”

“무서운데, 공포가 그다지 슬퍼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무서워하는 것이 있으니까 조금만이라도 더 살고싶단 생각이 들죠. 사랑도 그렇잖아요?”

“그래.” 리나는 고개를 숙였다. “네가 이런 말을 하면 무서울 때도 있어. 유리가.”

“제가요?”

“이렇게나 강한 사람이 나와 같이 존재해준다는 것이…”

 

리나는 두 손으로 자기의 입을 가렸다. 유리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리나 앞에 섰다. 유리는 리나보다 키가 작았기 때문에 리나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표정은 살펴볼 수 있었다. 눈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리나의 온 몸은 흔들리고 있었다. 입을 가린 것은 호흡패턴을 숨기기 위한 것이었지만 손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숨소리만 듣고 유리는 그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었다. 유리는 자기의 손으로 리나의 손을 입에서 떼서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 자기의 귀를 리나의 가슴에 대서 심장박동도 확인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약을 갖다주어야 할 것같았지만 리나가 아직 안정해보이지 않았다. 리나는 팔을 뻗어서 유리를 안았다. 그러자 유리는 눈을 감고 리나의 등에 손을 대서 두드려주기 시작했다.

 

“언니는 강해요. 저보다도.”

“내가 뭐 강해. 너처럼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내 ‘병’은 엄살하는 것과 마찬가지잖아.”

“그렇지 않아요. 저는 몸이 약해지는 것은 느껴져도 이게 별로 고통스럽지는 않아요. 근데 언니는 매일매일 싸워야 하잖아요. 언니는 강해요.”

“나는 약해.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해. 내가 더 열심히 일을 찾았다면…” 리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가 돈을 벌 수 있었다면 너하고 같이 가줄 수 있을텐데.”

“이 나라에 사는 선생님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제 가족 쪽에서 제 비행기비는 내주니까요. 오히려 이 행성에서 그런 사람을 찾았다는 것이 대단한 운이잖아요.”

“아냐. 내 잘못이야. 내가 너하고 있어줘야 하는데. 네가…”

 

유리는 눈을 떠서 리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아까 말한 그 ‘공포’로 가득 한 표정이었다. 리나는 심장에 큰 고통을 느꼈다. 유리에게도 리나의 심장이 갑자기 크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네가 거기서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리나는 뒷걸음 쳐서 유리와 간격을 두었다.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유리는 리나의 숨소리가 좀 안정된 것을 듣고 기뻐하였다. 리나는 침을 삼켰다. 말을 많이 하니까 목이 말라졌지만 가장 중요하게도 공포가 사그라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자, 자. 진정해요.” 유리는 리나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약 먹었어요?”

“싫어. 먹기 싫어.”

“장난치지 말고요.”

“약 먹으면 기분이 나빠.”

“근데 먹어야 돼요.”

“안 먹어도 돼. 나는… 나는 이제 괜찮아.”

“미쳤어요?”

“어. 미쳤잖아. 미친 년이니까 이러는 거잖아.”

“그래요. 그걸 인정할 거면 약 먹으세요. 자, 제가 갖다줄 테니까.”

 

유리는 물을 뜨려고 싱크대 쪽으로 걸어가자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리나는 곧바로 달려가서 유리를 잡아줬다. 리나는 다시 유리를 침대에 앉도록 부축해주었다.

 

“내가 가지러 갈게. 먹을테니까.”

“그래요. 고마워요.”

“내가 고맙지. 유리가 없으면 내가 뭘 하겠어.”

“그게 아니라요, 그것도 그거지만. 자신을 돌봐줘서 고마워요. 언니가 제게 말한 것이니까, 저는 언니의 그런 모습을 보고싶어요.”

“…많이 못보여줘서 미안해.”

“미안해하지 말아요. 그리고, 상담사 선생님도 꼭 까먹지 말고 일정 따라서 만나야해요.”

“알았어, 알았어. 이제 엄마같은 소리를 막 하네.”

“참, 언니도 예전에는 어른스럽고, 현명해보였고, 전혀 이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죠!”

 

둘은 다시 서로 웃었다. 리나는 싱크대에 있던 봉지에서 알약이 담겨있는 것을 꺼내 삼켰다. 정수기에서 차가운 물을 따라 마셨는데, 너무 차가운게 놀라서 그런지 약을 삼키는 것이 어려워졌다. 유리는 그것을 보고 또 웃었다. 리나는 유리를 보았지만 아직도 유리의 표정에 무언가 우울함이 보여서 자신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리나는 컵을 싱크대에 두고 옆의 벽을 바라보았다. “나는 최악이야. 너같이 아픈 사람한테 병든 내 뇌에 대해서 불평이나 해대고.”

“나는 언니를 들어주고 싶어요. 그…” 유리는 리나가 자기를 안보고있는데도 얼굴이 빨개지니까 고개를 돌았다. ”좋아하니까요.”

“그래. 고마워.”

 

유리의 말을 듣고 리나도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리나는 다시 유리 옆에 앉으려고 침대로 걸어갔는데, 자기가 앉았던 반대 쪽에 유리가 둔 포토 앨범이 눈에 띄었다. 유리도 그것을 다시 기억했는지 그것을 펼쳐 무릎에 두었다.

 

“이건…”

“고등학교 때 사진들이잖아요.” 유리는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겼다.

“그때는 사진을 또 많이 찍었지…”

“그렇죠? 1년만에 언니가 다 찍은 거잖아요.”

 

리나는 유리 옆에 앉아 고개를 숙여 사진들을 바라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후배와 선배 사이었던 두 사람이었다. 어느 사진들에는 웃고있고 어느 사진들은 조금 어색한 분위기에서 찍혀있었다. 사진들은 시간 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는데, 갈수록 어린 리나의 얼굴에 있던 상처들이 점점 줄어들어갔다.

 

리나는 유리의 손을 잡았다. 자신이 이 손을 처음으로 잡은 적은 언제였을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1년동안 찍은 사진들의 수는 어마어마해서 전부 살펴볼 의지는 없었다. 유리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우스개소리로 그렇게 한 이유를 물었다. 리나는 유리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마치 그 질문을 한 다음에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갈 것처럼.

 

“그때만 해도 혹시나 이게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 그래서 그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을지도…”

 

 

5년 전의 봄이었다. 강유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한지는 1개월 째 되지 않았던 때였다.

 

학교 건물 뒤쪽에는 아무도 안가는 한 꽃 정원이 있었다. 몇명의 교사들이 주기로 담당하는 정원으로 보였다. 언제서부턴가 그들은 강유리에게 그 일을 맡겨두었다. 강유리는 아침 등교할 때, 그리고 방과후 하교할 때 몇분의 시간을 빌려 꽃에게 가꾸고 물을 준 다음 잠시 보다가 갔다.

 

어느 날 강유리는 정원에 펴있는 개나리를 보았다. 곧 이제 여기도 색깔로 밝아질 터였다. 봄이 오면 세상은 색깔로 뒤덮였다. 강유리는 개나리의 노랑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녹색의 풀들이 주변에 있는 것도 보기 좋았다. 강유리는 잠시 그 작은 정원 앞에 쭈그리고 앉아 어떤 꽃들이 피는 지를 확인해보았다. 그중에서 잘 이름모를 한 꽃이 아직도 시그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이 꽃송이들 중에서 아직도 겨울의 잔약함을 간직하고 있는 한 공간이었다. 강유리는 혹시 이것을 만지기만 해도 부서질까봐 그러지는 못했지만, 마치 꽃을 쓰다듬는 것처럼 공중에 손을 댔다.

 

강유리는 평범한 17살의 여자아이였다. 학업은 평균 이상이였고 사회적으로도 유쾌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의 인형같은 겉모습은 성별 구분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샀다. 강유리는 자신의 평범한 삶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됬으면 좋겠다는 바람때문에 그 어떤 멍청한 짓도 하지 않도록 조심했다. 예를 들어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한다던가.

 

강유리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의 삶의 열여섯 년째 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된다 – 라고 강유리는 생각했다. 최소한, 어떤 바보의 충고를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강유리는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정원에 갈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날 시간을 내어 가봤더니 한 3학년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그 3학년 선배는 조용하게 벤치에 앉아서 밥을 먹고 가끔은 책을 읽다가 종이 울리면 돌아갈 뿐이었다. 여자아이는 흔적도 남김없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떠나는 것이었다. 강유리는 이것에 흥미를 가져 그때부터는 자기도 매 점심시간마다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러 정원에 왔다. 자신의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 뒤에 숨어 여자아이를 지켜봤다. 여자아이의 얼굴에는 금방이라도 울 것같던 표정이 있었다.

 

어느날 강유리가 점심이 되서 정원에 오자 여자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강유리는 그냥 이런 날도 있는가 하고 편안히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몇분이 지나가 정원에 오는 것은 온 몸이 물에 흠뻑 젖어있는 그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머리는 물론 교복도 젖어있었다. 그는 앉아있는 강유리를 날카롭고 죽어있는 눈으로 째려보았다. 강유리는 일어서 여자아이에게 다가갔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했다. 강유리는 아마 이것은 경멸이 아닌 공포가 아닐까 생각했다.

 

“괜찮아요?”

 

이게 강유리가 그에게 한 처음의 말이었다. 여자아이는 약간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아래를 봤다. 강유리는 여자아이 앞으로 다가가서 물이 다 뭍은 안경을 벗겨주었다. 여자아이는 강유리의 팔을 쎄게 잡으며 그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강유리는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자아이는 강유리의 팔을 놓아주었다. 강유리는 장미 무늬가 있는 손수건을 꺼내 안경을 닦아주었다. 여자아이가 그것을 빤히 쳐다보자 강유리는 손수건을 건내주었다.

 

“얼굴이라도 닦아요.”

 

여자아이는 손수건을 가지고 그것을 얼굴에 대었다. 그것은 정말로 얼굴을 닦는건지, 아니면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