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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섭은 관용차량이 모인 곳으로 걸어갔다. 이미 대응팀 팀원들은 장비를 착용하고 인섭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철은 인섭이 다가오자 보호복을 건네줬다. 말없이 장비를 입기 시작한 인섭은 얼굴을 펼 수 없었다.

 

“그래서, 뭐라던데?”

 

대응팀 인원이 넌지시 물었다. 그의 산탄총 펌프에는 여기저기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지하 통로로 간댑니다. 거기서 기동대가 막아주고, 우리는 그 뒤에서 하나씩 머리 딴대요.”

 

“아효… 씨발…”

 

대응팀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그들은 얼굴을 찡그리고 가래침을 뱉어대고 있었다.

 

“지하에서 잘못 밀리면 싹 다 물려 뒤질건데 다들 무슨 생각으로…”

 

“길이 일방이라서 그렇댑니다. 시위 스크럼 짜는거처럼 움직일거 같대요.”

 

인섭은 보호구 여기저기의 찍찍이를 더욱 단단히 묶었다. 그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꼭 위험한데로 걸어들어가는건 우리같은 인간들인데…”

 

상만이 투덜대며 산탄총을 점검했다. 견장에 2라고 적혀 있는 그는 자신의 팀원과 함께 산탄총 총알을 집어들었다. 허리춤에 있는 총알 홀더에 총알을 하나씩 끼워넣기 시작한 그는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사항은?”

 

”없어요. 다들 일단 감염자 처리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인섭은 보호복을 툭툭 치며 답했다.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사람 한명이 안보였다.

 

”태종이 형은 어디갔어요?”

 

5팀의 광식이 그의 질문에 입구쪽을 가리켰다.

 

”저쪽에서 일단 지키고 있지.”

 

인섭은 회의 테이블로 갔을때, 계단을 지키던 대응팀 인원이 떠올랐다. 머리를 짧게 친 것이 광식이었던것 같았다.

 

“좀있으면 황 계장님도 이쪽으로 오실거니까, 이야기 좀 들어보죠. 듣고 확실하게 플랜대로 나가면, 아무도 안다치겠죠.”

 

인섭은 산탄총 탄환들을 가슴팍에 끼워넣으며 말했다. 내키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무언가가 없었다. 그저 피하고만 싶었다.

 

보름가까이를 고생만 하며 조사반 활동을 했었고, 모든게 끝나기 직전이었다. ‘하필’ 이라는 생각이 인섭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들 준비 된거야 뭐야?”

 

황 계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응팀 팀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는 골치가 아픈 듯 머리를 긁적거리고만 있었다. 얼굴을 찡그리고 대응팀의 얼굴을 쭉 둘러본 황 계장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자, 지금 지하실 방 하나에 감염자가 가득 모여있다고 한다. 몇명인지는 추산이 안된 상태라, 나오는 족족 쏴야할거야. 대략적인 상황은 그렇고….”

 

그는 팀원들의 얼굴을 살피며 적당한 사람을 고르려 했다. 모두들 황 계장의 눈치를 슬금슬금 피하고 있었다.

 

“허… 이 새끼들이… 일 한두번 하는거 아니지 않냐 다들.”

 

황 계장은 자신의 옆에 있던 대응팀원의 어깨를 팡팡 두드려줬다.

 

“그래도 이번은 경찰 지원도 있고 하니 안전할거다. 다른때랑은 많이 다를테니까, 다들 어깨 피고, 불안감 지우고. 알겠냐?”

 

“경찰이 쏘는건 아니잖습니까, 결국 감염자들 처리는 저희 몫이 될게 뻔한데요.”

상만은 코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바닥을 툭툭 차던 그는 못마땅함이 온 몸에서 배어나오고 있었다.

 

“내가 경찰들한테 보호 확실하게 하라고 말해 놓을테니까, 걱정 마라 다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예, 알겠습니다.”

 

대응팀의 인원들은 산탄총을 장전했다. 철컥거리는 소리가 서로서로를 지켜주려는 것처럼 퍼져나갔다.

 

“지금 태종이가 저기 계단 지키고 있다 했지?”

 

황 계장은 팀원들을 둘러보다 태종이 없는 것을 보곤 이야기 했다. 광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희가 먼저 도착해서 일단 태종이형 먼저 보내고 팀원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 오케이. 그러면 광식이 너랑 3팀, 혹시 모를 상황 생길수도 있으니까 저기 계단참으로 가서 아래쪽 경계하고, 나머지는 저기 기동대 따라가면 된다. 오케이?”

 

황 계장은 걱정스러운 듯 팀원 하나하나의 보호복을 직접 만지며 확인하고 말헀다. 그는 손수 진철의 다리쪽 보호대를 꽉 묶어주었다.

 

“다들말야. 안다치게 조심해라. 니들 다 중요하니까. 그거 잊지말고 다들.”

 

황 계장은 진철의 등을 팡팡 두드려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스러움이 묻어나는 눈빛이었지만, 황 계장은 숨을 한번 내쉬고 눈빛을 매섭게 바꾸었다.

 

“다들 힘내라. 경찰들 쿠사리는 내가 먹이면 되니까. 얼른 가봐.”

 

대응팀은 익숙한 것처럼, 기동대의 뒤를 따라 지하 통로로 이동했다. 황 계장은 마치 자신의 품을 떠나는 어린 아들을 보는 듯한 눈길로 대응팀 4개반을 바라봤다.

 

아파트 옆쪽에 있던 작은 문이 열리고, 팀원들과 기동대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었다.

 

 

 

 

 

“와씨…”

 

4팀의 성환이 라이트를 켜며 말했다. 지하 통로는 굉장히 습헀다. 장마의 영향으로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었고, 천장을 따라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이거 잘못 몰리면 진짜 다 죽겠는데…”

 

성환이 불안한지 말끝이 점점 흐려졌다. 그의 턱마저 덜덜 떨리고 있었는지 말끝은 흔들바위에 선 사람처럼 덜덜 떨리고 있었다.

 

팀원들이 성환을 째려봤다.

 

“이 새끼가 이 씨… 재수없게시리…”

 

상만이 이를 악물고 성환의 배를 한대 툭 쳤다. 성환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주변을 경계했다.

 

그들의 앞에서는 경찰 기동대가 방패를 가지고 오열을 맞춰 이동중이었다.

 

통로의 중간에서는, 검은색 방탄복을 입은 경찰 특공대가 안쪽을 살피고 있었다.

 

인섭과 진철은 폭파지점에 도착하자 마자 기동대를 뚫고 기계실쪽으로 들어갔다.

 

기계실 안에서는 특공대 세명이 벽을 살펴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터트리면… 어떻게 안되려나…”

 

인섭과 진철이 워커 소리를 내며 기계실로 들어오자, 특공대 팀정이 경례를 했다.

 

“충성. 들어오셨습니까.”

 

“네. 여기 터트리는걸로 확실히 정해진겁니까?”

 

인섭은 기계실 주변을 둘러봤다. 기계실 안쪽은 네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기계들 반대편 벽이 약간 갈라진 상태로 있었다.

 

“네. 기계실 문 열어놓고, 바깥에서 방패를 두드리면서 유인할겁니다. 나올때마다 하나씩 쏴 재끼면 될거고, 시신들이 서로 겹치지 않게 조금씩 뒤로 후퇴하면서 처리를 할거구요.”

 

“흠… 차라리 이 방에서 일직선으로 포진 한 상태에서 안쪽으로 화망을 집중하면 안되는겁니까?”

 

인섭의 말을 들은 팀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계획해봤지만, 내부에 감염자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잘못하면 저희가 역으로 포위당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씩 확실하게 밖으로 꺼내는게 훨씬 낫습니다.”

 

“뭐… 그렇다면 그런거겠죠.”

 

“네. 얌마, 부착을 확실하게 해야지.”

 

팀장은 자신의 앞에 있던 팀원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손에 부딪힌 헬멧에서 덜컹대는 소리가 났다.

 

“일단 여기 개척하고 나면, 저희는 뒤로 빠질겁니다. 행여나 있을 비상상황 대비해서 대응팀 바로 뒤에 붙어 있겠습니다.”

 

인섭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동대도 전부 전달 받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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