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죽음의 기사(9)

작가 코멘트

아르가나는 마르사스를 이길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네크로맨시가 얼음이라면 신성력은 불꽃입니다. 보통은 불이 얼음을 녹일 테지만, 아르가나의 힘은 그 상성관계를 무시할 만큼 거대했죠. 마르사스가 모닥불이라면 아르가나는 거대한 빙산이었습니다. 빙산으로 덮어버리면 모닥불은 꺼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아르가나는 두 힘의 크기 이전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상성관계를 깨닫고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설명은 작품 안에서 적절한 묘사를 통해 표현돼야 하는데 제 역량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작품 외의 공간을 이용하게 됐네요.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마르사스가 모닥불, 아르가나가 빙산이면 라젤라는 태양쯤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