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 장르: 일반, 기타
  • 분량: 18매
  • 소개: 어느 길가던 방랑자가 임대업을 하는 노인을 만나 하는 이야기. 더보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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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이다.

 

그저 떠돌아 다니면서 사람들의 삶을 수집하고 머릿속에 넣어둔 뒤, 그 삶을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게 내 일인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의 삶을 머리에 넣어 볼까하며 서울의 거리를 떠도는 중, 어떤 집 앞에 앉아 있는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 노인은 ‘상가 임대 합니다’라고 쓰여진 곳 앞에 앉아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렇게 고민이 많아 보이는 이들에게는 머리에 넣기 좋은 삶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용기를 내어 노인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요즘 어떤 일이 있으시기에 그렇게 한숨을 쉬고 계시나요?”

 

노인은 나를 보면서 뭐하러 온 사람인가 하고 이상하게 쳐다 보았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점점 사라져 가는 이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이는 수상해 보이는 게 당연했다.

 

나는 부랴부랴 품 속에서 명함을 꺼내어 노인에게 보여주었다.

 

그 명함에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적혀 있을 뿐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에 어색해 하는 이나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는 사람에게는 효과 만점이었다.

 

‘세상의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수필가 ○○○’라고 써진 내 명함을 본 노인은 나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나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배운 영업용 미소 짓는 법을 써서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을 연출해 보았다.

 

그렇게 하고 나서야 노인은 나를 인정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기서 서서 듣는 건 다리가 아플 터이니 저기서 의자를 가져 오시오.”

 

나는 노인의 말에, 한쪽 구석에 놓인 의자를 가져와서 노인의 앞에 앉았다.

 

“그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노인은 나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가 과거의 일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이 뒤에 있는 임대를 내놓은 이 상점은 내 소유의 상점 이라오. 이 일대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되는 가게가 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요 근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장사가 점점 안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여기에 세 놓고 있던 가게까지도 나가버리고 말았소이다.”

 

노인의 입에서 나온 그 이야기는 요 근래에 많은 곳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흔한 이야기였다.

 

점점 경기가 힘들어지고,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니 가게가 힘들어져 망하는 그런 이야기 말이었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이야기가 끝은 아닐 것 같아서 나는 좀 더 캐물어 보았다.

 

“어쩌다가 가장 잘되는 가게가 있던 곳이 이렇게 되버리고 말았던 겁니까?”

 

“그러게 말이외다. 옛날에 여기에는 부대찌게 가게가 있었소. 참으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서 그 줄이 여기서 저기 골목 끝까지 서 있을 정도로 맛집 이었지요.

 

덕분에 그 가게에 세를 주고 있던 나도 꽤나 많은 돈을 만질 수 있었소이다. 처음에는 한달이 100정도 였는데, 좀 지나니 한달에 600은 받을 수 있게 되었지요.”

 

한달에 600이라고 하면 가게의 크기 치고는 정말 엄청난 금액 이었다.

 

그 정도의 금액을 감당 할 수 있는 가게라니, 대단한 맛집은 맛집인 것 같았다.

 

노인은 그때를 생각해 보는 건지, 엄지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돈을 세는 것처럼 비벼 보았다.

 

아마도 그때 많은 돈을 벌면서 그 돈을 세며 느꼈던 손맛을 떠올리는 듯 했다.

 

나는 그렇게나 많은 돈을 벌던 곳이 왜 이렇게 되었나 더욱 궁금해졌다.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가게에 무슨 일이 터졌던 건가요? 영업 정지라도 먹은 것이었던 건가요?”

 

노인은 나의 물음에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니오. 그저 그 가게가 다른 곳으로 가버렸을 뿐이외다. 이제까지 이 좋은 자리에서 장사하게 해준 은혜도 모르고 그렇게 가버리다니……

 

참 배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