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늑대

작가

겨울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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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그의 남동생은 또래와 다르게 조용한 아이였다. 세상은 그 아이가 참으로 똑똑하고 얌전하다고 칭찬했으나 세일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았다. 고요하고 맑은 눈동자를 볼 때마다 세일리는 소름이 끼쳤다. 가벼운 소름이라고 무시하기엔 너무나도 선명한 감각이었다. 세일리는 자신의 동생을 멀리했다. 그들의 양육자는 세일리를 정 없는 아이라고 타박하곤 했다.

 

그 아이, 루푸스는.

 

세일리는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켰다. 창문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들이닥치는 찬 바람에 그는 한차례 몸을 떨었다. 세일리의 시야에 담긴 것은 차디찬 바깥이었다. 흰눈이 두껍게 쌓인 광경이 눈에 익숙했다. 사방이 눈이었다. 세일리는 무의식적으로 바깥 창틀에 손을 얹었다가 손바닥에 스미는 냉기와 축축함에 화들짝 놀라 손을 떼었다.

 

루푸스가 사라진 날은 더운 여름이었다. 세일리가 펜을 닦는 것을 지켜보던 루푸스는 언제나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세일리가 대답하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는 한기가 등을 쓸었기 때문이었다. 불편하지도 않은지 키 높은 의자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달랑거리던 루푸스가 싱긋 웃었다. 그 또한 기묘한 웃음이었다. 도저히 그를 아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세일리는 루푸스가 거북했다.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무엇인지 말하지 않고 일단 가능성부터 묻는 것은 평소의 루푸스의 화법과 동떨어진 것이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