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 시가, 상담 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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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딘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는 어느 한 도시 안에, 여러 사무실과 카페와 빌딩의 숲을 지나, 여러 고층 아파트들이 당당히 자라난 풍경 그 앞에, 작은 보습 학원과 마트 간판을 단 청과점이 있는 한 4층짜리 상가 건물 1층의 편의점 옆에,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답니다.

‘에버마인드’라는 그 가게의 이름만 보면 누가 아이스크림 가게인 줄 알겠어요? 그래도 간판에 그려진 먹음직스러운 색색이 눈꽃송이들과 사람들이 행복 가득한 얼굴로 물고 있는 아이스크림들을 본 사람들이 가게의 문을 엽니다. 현관에 달린 종에서 가벼운 환영의 소리가 퍼집니다.

이 작은 가게는 8개월 전에 들어선 이후로 한 번도 아르바이트를 구한 적이 없습니다. 주말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오후 2시에서 자정 사이에 들어서면 항상 한 사람이 당신을 반깁니다. 가게의 모든 일을 맡아 보는 조해언 씨가요.

해언씨 뒷편을 바라보면 메뉴판이 있는데요,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아이스크림 – 시가, 상담 후 판매’

어떤 사람들은 메뉴판을 보고 눈을 잠시 굴리다가 가게 밖으로 튀어나가고, 어떤 사람들은 해언 씨한테 머뭇머뭇 말을 걸고. 그러면 해언 씨는 또 쾌활하게 웃으면서,

“네, 아무 이야기나 하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사람들은 또 어떤 아무 말이든 우물우물 거리는데, 그 꼴을 보는 게 참 재밌습니다. 몇 분 정도 듣다가 딱 적당하다 싶으면 해언 씨가 아이스크림을 퍼다 줍니다.

어느 날은 한 파인트가 될 정도로, 어떤 날은 한 컵 만큼 담아 주고, “오늘은 가족이랑 먹어요.”라거나 “오늘은 혼자 맛있게 먹어요.” 하는 거죠.

그 특별함에 반해, 해언 씨랑 얘기하러 오는 단골들이 꽤 있는데요. 지금부터 할 얘기는 그 단골 세 명과 에버마인드의 이야기입니다.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