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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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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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목 주변이 뻐근하다. 더듬거리는 손길로 목 주변을 만져보던 남자는 묵직한 무엇인가가 깁스처럼 목을 휘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반원형의 플라스틱 조각 두 개가 이어져 있는 물건으로, 마치 절반으로 쪼개진 도넛을 하나로 이어붙인 듯 보였다. 뒷조각은 아무런 특징도 없이 그저 무겁기만 할 뿐이었지만 앞조각에는 개 목줄처럼 둥근 고리가 하나 툭 튀어나와 있었다. 고리에는 붉고 탄력 있는 줄이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이어져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남자는 허리와 다리에 묶인 줄 때문에 다시 주저앉았다. 어리둥절해진 남자는 그가 앉은 의자를 살폈다. 팔이 닿을법한 공간에 목에 설치된 것과 마찬가지로 둥근 고리가 걸려 있었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고리를 만지작거렸다.

 

남자의 방은 묵직한 의자 하나가 전부다. 개조한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남자는 아무런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누군가 남자를 납치해 이곳에 묶어뒀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를 납치했는지 짐작 가는 곳이 없다.

 

바로 그때였다. 구석 천장에서 작은 사람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 들리나?

 

남자는 청력을 집중해 목소리를 겨우 잡아냈다. 음성이 변조되어 신변을 전혀 추측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의자에 두 개의 고리가 달려있다. 손을 조금만 내리면 닿을 거야. 그걸 뽑아.

 

몸을 잔뜩 움츠린 남자는 천천히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방금 발견한 고리를 잡았다. 금속의 조금은 따뜻한 고리를 남자는 거침없이 잡아 뽑았다.

 

찰칵!

 

거친 스프링 소리와 동시에 의자에 설치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와 남자를 구속하고 있던 줄을 끊어냈다.

 

화들짝 놀란 남자가 헛숨을 들이마셨다. 차갑고 음산한 칼날이다. 남자는 불안에 찬 눈동자로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잘 했다. 똑똑히 기억해둬. 네가 방금 뽑은 건 ‘안전핀’이다. 내가 고안해낸 ‘목줄’에도 같은 장치가 걸려있지. 아, 목에 걸린 핀은 뽑지 마. 그걸 뽑으면 넌 죽는다.

 

남자의 손발이 얼어붙는다. 손을 올려 목 앞에 튀어나온 ‘안전핀’을 매만진 남자는 곧 불에 덴 듯 손을 털어내며 긴장했다.

 

-이해한 것 같군. 그 안전핀을 뽑으면 목줄에 설치된 스프링이 작동하며 6cm 길이의 칼날이 튀어나오지. 목젖 바로 밑쯤에서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