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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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사이를 바람이 내달리며 울었다.

 

장엄한 협곡과 그 너머의 평야가 보이는 탑의 꼭대기에 서서 여자는 저 멀리 지평선을 가리켰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식별할 수 있는 한 선이었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떨어지지 못하는. 곧게 뻗은 손가락을 따라 지평선으로 시선을 던진 남자는 침묵했다.

 

“너의 것이다.”

 

여자는 덤덤히 말했다. 바람 우는 소리가 섞여 여자의 목소리는 기괴하게 증폭되어 산울림이 되었다. 남자는 그의 목소리에 전율을 금치 못했다. 여자의 목소리에 담긴 울림 때문일까 아니면 문장에 담긴 의미 때문일까. 어떤 쪽이든 좋았다. 여자의 팔이 자신의 허리를 단단히 감고 그의 올곧은 시선이 지평선을 향하고 얄팍한 체취가 코를 흐리는 지금은.

 

여자는 반복했다. 너의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