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편집장의 시선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I씨는 새로 이사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상한 것을 목격한다. 바닥에 단단히 붙여진 부적이었다. 이웃인 P씨는 201호의 괴팍한 집주인이 자신의 주차 구역에 차를 들이지 말라는 뜻으로 붙여놓았으며, 그 이전에는 집집마다 주차를 하지 말라는 편지를 우편함에 넣었다며 그곳엔 절대 차를 대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I씨는 201호의 바로 위층인 301호인데, 자정무렵 201호의 복사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다음날은 여지없이 201호의 편지가 집집마다 배달된다. 201호의 괴팍하며 불편한 행동은 계속되고, 주민들은 점차 예민해지는데…

아파트의 세대 간 갈등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이 작품은 조금 색다른 작품이다. 주변에서 한번쯤 보았음직한 유별난 인물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재생산이 만들어내는 괴이한 분위기는 특별함이 없음에도 공포를 자아낸다. 저자의 필명답게 그의 작품 8편 모두가 알파벳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본작을 제외한 작품은 모두 엽편이기 때문에 전 작품을 한번에 다 둘러보는 것도 좋으리라.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새 작품 혹은 새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