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머나먼 우주까지 항해하는 걸 목적으로 둔 워커 호의 상담 인공지능은 우주인 A에 대한 살인혐의로 심문을 받는다. 함장의 지시로 시작된 상담이지만 이 일로 인해 워커 호는 돌이킬 수 없는 항해의 길로 들어선다.
그간 브릿G에서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화로 이야기를 꾸린 소설을 몇 편 추천하였다. 「우주를 표류한 어느 누군가의 기록」이나 「하이드」가 그 작품인데, 기본적으로 두 작품 모두 인공지능이 인류에 대한 선의를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집필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어떨까? 인공지능이 개인적인 호기심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감정 덩어리라면? 오로지 인공지능의 독백으로만 전개되지만, 중간중간 현장감 넘치는 연출과 특별한 반전도 담아냄으로써 SF 호러의 재미를 한껏 살린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작품 혹은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