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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주릴과 세 개의 탑, 작가:

2016~2019 주릴과 세 개의 탑 Q&A 모음입니다. (102회까지 스포있습니다.)

19년 10월

안녕하세요, 암울한 본편과는 다르게 언제나 즐거운 QnA 시간입니다. 이 소설을 브릿G에서만 연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타 사이트에서 어제부로 끝났던 Q&A글을 옮겨놓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답변이고, 2019년 답변은 지금까지 트위터, 덧글창에서 해당 기간 내에 질문이 와서 별도로 답변을 드리거나, 기간 이전의 질문인데 정확하게 답변 드리지 않은 부분만 모아서 QnA를 진행합니다. 소설을 읽는 데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고, 알아서 스포가 될 부분은 걸러서 답변 드리려고 합니다.

 

2016.05.01. 첫 번째 Q&A 답변.

 

Q1. 주릴의 고통은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A1. 사실 첫 질문부터 스포일러성 질문이라서 어떻게 답해야 할지가 조금 막막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최대한 스포를 피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의 맥락을 보면 육체적인 고통은 과거에 겪을 만큼 겪었습니다. 아마 주릴만큼 육체적으로 구른 캐릭터도 판타지소설 역사에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했지만 주릴은 좀비 같은 생명력으로 죽지를 못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작중에서 그냥 담담하게 서술해나가서 그렇지 이 소설 자체가 고어적 성격이 없지 않아요.) 그리고 마을에서도 정신적으로 학대 받은 것을 생각해보면 사실 지금 여행하면서 네키르엘과 벌어지는 일들이 주릴의 인생에서는 그나마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만 답하겠습니다!

A1-1. 2019.10.27 앞으로 입 다물겠습니다.

 

Q2. 지금 페이스론 완결편수를 몇 편으로 예상하시는가요?

A2. 이건 Q6과도 관련이 있는 얘기네요. 예전 후기에 쓴 적이 있었는데 원래 주릴과 세 개의 탑은 중편 정도의 분량으로 예상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이 글을 제일 먼저 쓰게 된 계기도 제가 구상하던 세계관의 소설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짧은 소설이었기 때문에 쓰게 되었는데 PO분량조절실패WER로 이제 50화를 바라보지만 아직도 극 초반을 벗어나지 못 했습니다. 대략 이 소설이 크게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금 파트 1의 중후반을 달리는 중입니다. 파트 2나 파트 3이 어느 정도로 늘어질지는 몰라도 이 기세를 보면 적어도 200편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이 소설이 올해 내로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역시 정확하게는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최대한 극과는 그다지 크게 상관없는 부분은 자를 예정입니다.

 

A2-1. 2019.10.27. 기준으로는 기승전결에서 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파트 2의 중후반부입니다. 약 200화로, 지금 절반정도로 왔으며 내년 2월 완결 목표로 쓰고 있습니다.

 

Q3. 소설 쓰시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편과 가장 마음에 드는 소재!

A3. 사실 일단 문자화되지는 않았지만 구상으로 따지자면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비안티렐 숲 부분과 엔딩입니다. 비안티렐 숲 버전은 후기에서도 많이 언급했기에 넘어가도록 하고 엔딩에 대해서 조금 얘기를 길게 하겠습니다. 원래 주릴과 세 개의 탑은 제가 17살 즉 고1때 구상한 내용이었는데 중간에 세계관에 편입시킨다고 엔딩이 바뀌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크고 작은 수정들이 존재했는데 이런 구상을 바탕으로 원 엔딩과 진 엔딩이 두 개가 갈렸습니다. 진엔딩을 정한 상태로 친구에게 스토리라인을 전반적으로 얘기해주고 너 같으면 어떤 엔딩이 마음에 드냐 했더니 친구들이 전부 진 엔딩을 골랐습니다. 둘 다 완결성이 있고 어느 쪽으로 해도 상관없는 괜찮은 내용이긴 한데 작품성이라는 맥락 안에서는 진 엔딩이 더 좋다고. 그래서 이 소설 완결 날 때 진엔딩도 올라오겠지만 원안 엔딩도 아마 추가적으로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문자화된 화수로 따진다면 가장 좋아하는 화는 역시 요정과 자연이 나올 때입니다! 알레아의 첫 등장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썼었고 그 후에 신목 에센테에 대해서 쓸 때도, 카야의 첫 등장과 집 묘사도 아주 재미있게 술술 써져서 글 쓰는 입장에서도 즐거웠습니다. 가장 최근에 좋았던 화는 바로 전 화, 주릴이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화입니다. 딱 한 화를 꼽기에는 어려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동화적 분위기가 가장 잘 드러난건 주릴이 네키르엘에게 배에서 과거를 설명해줄 때 나온 1인칭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소재도 역시 요정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외모 묘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보면 특히 눈을 묘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죠. 전 사람을 볼 때도 눈이 먼저 보이는 사람이라서 눈에 약간 집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Q4. 멘탈케어 하시고 계신가요.. 걱정이네요.

 

A4. 멘탈 케어…는 주릴을 얘기하시는 건지 아니면 저 자신을 얘기하시는 건지 헷갈리지만 저 자신에 기반 해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이런 저런 일이 생겨서 처리해야하는 일이 생겨서 아아아아아 이걸 내가 다 처리해야 한다니 짜증나는 정도지 절대로 허헏허헣ㅇㄹ화어라 죽고싶어랄냐ᅟᅧᆯ옹나ㅓ 이 정도는 아닙니다. 멘탈은 멀쩡해요. 사 그리고 원래 글은 작가를 굴리면 굴릴수록 잘 나옵니다. 제 철학은 작가는 나락에 떨어트려서 굴릴 수 있을 때까지 굴리고 단명하면 단명할수록 좋다는 의견이에요. 왜냐면 세상에 아무것도 잡을 게 없고 의지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작가는 절대로 자신을 배신할 수 없는 글에 매달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실제로 자기 치유적 글쓰기를 한 작가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쨌든 헛소리로 넘어갔지만 전 멘탈이 괜찮습니다. 독자님이 제 멘탈을 걱정해주시다니 감격할 따름입니다.

 

 

Q5. 주릴과 체인질링된 아이..? 는 언제쯤 나올까요? 엄마도..

 

A5. 이건 작중 빼도 박도 못하는 스포일러라서 정말 답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답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약 200화 정도로 이 소설이 끝난다고 봤을 때 향후 50화 동안은 나올 계획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온 것도 안 나온 것도 아니라서(…) 아이는 분명히 주릴이 자기가 왜 체인질링인가를 설명할 때 나왔죠. 아이의 이름은 루엘입니다. 주릴의 엄마는 작품에는 아주 치명적인 스포일러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지만, 읽다 보면 아주 실낱같게나마 복선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어보면서 복선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김에 리뷰도 쓰는 게….

 

Q6. 지금 소설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파트중 어디를 지나고 있나요?

 

A6. 앞에서 답한 바랑 겹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저한테도 한숨 나올 지경이지만 아직까지 발단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등장인물에서는 딱히 소모적인 캐릭터가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안 나와서 독자님들이 존재를 까먹을 수도 있다는 것뿐이지(…) (예를 들면 하켄이라든가 하켄이라든가 하켄이라든가 크라젠이라든가 크라젠이라든가 크라젠이라든가)

발단에서는 아직 복선을 깔아놓고 배경 설명을 위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길어집니다. 상대적으로 절정 결말은 빠르게 날 예정입니다. 고로 이 파트만 넘어가면 전개는 아주 빨라질 겁니다.

A6-1. 2019.10.27. 기준으로 여러분이 지금 크라젠(A.K.A 베리칫 그라나드)를 잊으실 수 없겠지요? 옛 QnA를 읽으면 저도 재미있습니다.

 

Q7. 작가님에게 가장 영향을 준 소설이라든가 영상매체는?

A7. 사실 너무 많아서 정말 고르기가 힘들 정도네요. 후기에서도 밝힌 바가 있지만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죠. 어릴 때부터 진짜 대사를 다 하나하나 외울 정도로 셀 수 없이 봐서 영향이 없을 래야 없을 수가 없는 일이죠. 특히 자연을 묘사할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또 이 소설을 쓸 때 17살의 저는 상당히 유럽 민담과 동유럽 신화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주릴과 세 개의 탑은 제가 전에서부터 구상해왔던 소설과는 다르게 재미보다는 어떤 작품의 메시지라든가 작품성을 중시한 상태로 구상했기 때문에 어떤 알레고리나 상징적 원형이 상당히 많습니다. 체인질링이라는 소재도 신화에서 따왔고 간혹 가다 나오는 요정들에 대한 묘사도 동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요정들의 모습과 흡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지나가다 나온 묘사인 바바야가 같은 경우는 대놓고 러시아 요정입니다. 신화적 요소는 켈트, 그리스로마신화, 스칸디나비아, 동유럽 민담까지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영문학에도 영향 받고(애초에 영문학을 좋아하고 세계 문학을 상당히 많이 읽어서 번역체 말투가 튀어나오는…) 판타지 소설 중에 하나 고르면 톨킨에 가장 영향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톨킨 덕후여서 전권을 소장하고 있는 마당에다가 톨킨 자체가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닮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덕분에 친구한테 처음 이 글을 보여주고 평을 보여줬을 때 “여자인척 하는 남자가 쓴 것 같다”라는 평을 얻었습니다. 그 중에서 문체 닮은 작가가 외람되게도 이영도 작가님 이런 분들이 튀어나왔지만(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사실 정말로 비슷한 작가는 없다는 게 함정.

그리고 정작 판타지 소설 쓰게 된 계기는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 때문이라는 게 함정.

아무래도 17살에 구상한 걸 지금 다시 쓰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수 없이 많은 영향을 받아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네요.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글은 조지 윈스턴의 1999년 앨범 Plains를 듣고 쓰고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같이 들으시면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초반 몇 편같은 경우는 확실히 앨범 첫 곡이랑 같이 들으면 옛날 생각나서 좋더라는…

뻘한 얘기지만 덧글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코멘트가 프롤로그는 안 그랬는데 뒤로 갈수록 일관성 없는 내용이 나온다는 소리였는데, 왜 이게 놀라웠냐면 프롤로그 부분은 17살 때 쓴 걸 어느 정도 고친 수준 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17살 때 쓴 거랑 지금 나이에 쓴 거랑 아무래도 분위기나 문체의 괴리가 있어서인지 일관성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 거 아닐까, 싶어서 놀랐습니다. 정작 덧글의 내용은 이거랑 사실 약간 상관없어서 후에 해명하기야 했습니다만(…)

 

A7-1. 2019.10.27. 제가 워낙 덕후유전자를 타고나서 이외에도 더 영향받은 점을 더 발견했습니다. 궁금하다면 저와 함께 덕톡을…

 

 

2017.06.03. 주릴과 세 개의 탑 2차 Q&A

 

Q1. 카야가 통찰의 대가로 인해 시력을 잃었는데도 평범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마법덕분인가요? 막 초음파처럼 근처에 있는 물건을 감지한다던가.. 그러면 세세한 작업?같은건 불가능한가요?

 

A1. 초음파처럼 근처에 있는 물건을 감지하는 건 아니고요. 통찰/마법 능력을 한 수 이용 하는 겁니다. 굳이 대미래 인류의 미래! 이런 것만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앞에 이렇게 가다가 넘어진다~ 정도도 감지 가능한 게 통찰 입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겁니다. 그걸 떠나서 카야는 저 오두막에서 NN년을 살았기 때문에 본인이 필요한 식기들은 다 자리를 외우고 있고 손에 익은 상태입니다. 세세한 작업 같은 경우는 카야가 익숙해지는 것 밖에는 없겠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금세 적응할 거라 생각합니다.

 

Q2. 주릴이 보았던 통찰은 미래에 대해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인가요? 아니면 어떠한 예언처럼 애매모호한 비유나 표현을 통해서 보여준 것인가요? 그리고 주릴이 본 통찰의 미래는 확실하게 일어나는 미래가 아니라 가장 확률이 높은 미래인가요? 또 왜 이렇게 뚝뚝 끊기는 미래를 보게 된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A2. 직접적으로 보여준 부분도 있고 애매모호한 비유/표현을 사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주릴이 본 통찰같은 경우는 카야가 ‘통찰’을 했기 때문에 가변적인 미래에서 확정적으로 운명이 바뀌어버렸습니다. 즉, 통찰을 했기 때문에 그 통찰대로 미래가 이뤄질 거라는 얘기입니다. (고로 나중에 그 부분 뒤에서 나오면 바로 정주행 포인트!) 바로 네키르엘이 통찰을 꺼려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본문에 나와있죠. 인간의 운명이 예언 하나에 휘둘리는 걸 전혀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뚝뚝 끊기게 되는 이유는 큰 흐름을 다 짚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짧은 환영만으로도 대가로 눈과 머리카락을 희생했는데, 더 욕심을 부려서 카야갸 깊이 통찰하려고 했다가는 통찰하다가 목숨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졌을 겁니다. 아마 언급했다시피 카야의 예언력은 현존하는 존재 중 가장 강한 축에 속합니다. 저 정도씩이나 보고 머리카락과 눈만을 제물로 삼은게 더 대단한 겁니다. 주릴과 엮임으로써 알레아가 받는 패널티를 생각해보면 이해하는 게 더 간단하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나온 환상은 절대 시간 순이 아닙니다.

 

 

Q3.지금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나왔나요? 아니면 또 더 나올사람이 더 있던지…

 

A3. 일단 주연들은 나왔습니다. 주릴과 네키르엘. (뻔뻔)
나왔다고 하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A3-1. 2019.10.27. 오늘부로 전 주요 등장인물 이름까지 전부 공개되었습니다.

 

Q4. 주릴이 통찰에서 자신과 같은 머리색과 눈 색을 가진 사람을 보았는데 그건 진짜 주릴 본인일까요? 본인이면 주릴이 바로 자기인걸 못 알아채고 인간이라고 했으니까… 얼굴이 다 나아서 요정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해야 되나… 아니면 주릴이 아니라 주릴의 어머님 일지도…?

 

A4. 이 부분은 스포일러(…)지만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말하겠습니다.

통찰을 하면서 주릴은 제 3자적/전지적 입장에 서있습니다. 즉, 주릴과 같은 머리색과 눈색을 띠고 있는 사람은 통찰 하고 있는 주릴을 보고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본인과 똑같은 머리색과 눈 색을 지녔다고 해서 주릴 자신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통찰하는 주릴이 저런 건 나밖에 없는데, 라고 생각한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대체적으로 소설 쓰면서 3인칭 작가 시점이라서 반드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 소설에서는 캐릭터 입장에서의 3인칭을 사용합니다. 즉, 이 소설의 서술을 다 믿으시면 통수를 어느 순간 거세게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점 유념하고 읽으면 됩니다.

 

A4-1. 2019.10.26. 저 장면에 대한 답은 이미 102화에서 드렸지요?

 

 

2019.10.26. 세 번째 Q&A

 

Q1. 주릴…앞으로도 많이 구를 예정인가요…우리 주릴…

 

A1. 이건 QnA를 열면 항상 들어오는 질문인 듯합니다(….) 작가인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 Q6이랑 동일하게 항상 들어오는 질문인데, 소설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으니 이전 답변과 좀 명료하게 답변해드리자면, 지금 겪는 주릴의 고난은 과거 다마라 지방에서 겪었던 고난에 비하면 순한 맛에 가깝습니다. 과거 장면을 묘사하게 되면 탑에서 보셨던 환영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정체성이 성장물에서 호러물로 변하기에 최대한 트라우마틱한 장면은 묘사를 배제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장담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102화를 기점으로 주릴의 육체적 고난은 이전 회차에서 등장했던 것만큼 하드코어하게 구르진 않을 겁니다. (작중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잔인한 부분을 지나고 있는 파트입니다.) 그러니 어찌 보면 육체적으로는 많이 구르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2화를 읽으신 여러분께서는…지금…저를…믿지 않으시겠지요. 스포라면 스포인데 “주릴은 죽었으니까 앞으로 구를 예정 없음~”의 의미는 아닙니다.

 

Q2. 주릴이 정신적으로 성장할수록 외모는 요정에 조금씩 가깝게 바뀌나요? 영혼과 맞지 않는 인간의 탈(기형의 모습)이 조금씩 벗겨지는 그런 느낌인가요?

 

A2. 소설의 주제와 매우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데다가, 전개에 관한 직접적인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답변 드리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다만 주릴의 정신적 성장과 외모 변화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향후 펼쳐질 5화 이내 에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설명은 되겠지만요. 영혼과 맞지 않는 인간의 탈(기형의 모습)이 조금씩 벗겨진다는 부분도 향후 전개와 관련 있어서 답변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늦어도 120화까지는 이에 대한 약 60~70%의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Q3. 네키르엘과 주릴의 현재 감정 상태는 어떤가요?

 

A3. 트위터에서 잠깐 얘기한 적 있는데 현재로서는 호메+전우애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외의 감정이 있을 수도 있지요. 두 사람 사이에서 겪은 일들이 많은데다가,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논리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비논리적인 선택을 하니까요. 그래서 예전에 덧글에서 언급해주신 “10년 넘은 부부로맨스”라는 말을 보고 뿜으면서 공감한 적도 있습니다. 성애적 감정이 있느냐에 대한 건 지금 제가 얘기할 건 아닌 거 같아 노코멘트 드리겠습니다.

 

Q4. 둘은 함께 헤쳐 온 게 많아서 좋은 친구로는 당연히 남을 수 있는 느낌인데, 주릴의 변하는 외모가 네키르엘의 감정변화에 영향을 미칠까요?

 

A4. 물론 사람이 눈앞에서 변하는 데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그냥 미온적일지는 답변 드리기가 어렵네요.

 

Q5. 만약 주릴의 외모가 계속 추악했다면 네키르엘은 주릴에게 연애감정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A5. 사실 이 질문을 받자마자 농담이 아니라 독자님 껴안고 가마 태워드리고 싶었습니다. (…) 제가 정한 소설의 주제가 3~4가지 있다면, 그 중요한 대주제중 한 가지가 당연히 질문해주신 독자님과 다른 독자님도 아시는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지요. 그만큼 소설의 핵심인데요. 해당 질문은 소설의 엔딩(!)에서 답을 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독자님들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키르엘은 주릴의 외모가 변한다고 해서 아주 큰 신경을 쓰는 사람일까요? 주릴이 단순히 예뻐진다고 해서 연애감정을 품게 될까요? 여러분이 본 네키르엘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도리어 질문을 던지네요…)

 

Q6. ㅜㅜ주릴 언제 이뻐지나요?

 

A6. 이 질문도 정말 오프에서나 온라인에서나 계속 듣는 질문이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못생긴 여주, 혐성은 메이저가 절대로 될 수 없는 지점인데다가, 우리는 너무나 ‘박씨전’, ‘가웨인경의 결혼’같은 변신 모티브와 재자가인 서사에 익숙해져 있지 않습니까. 최근 회차를 보면 외모가 점점 변하고 있긴 하지요. 하지만 저는 일반적인 ‘남성의 보상’으로서의 변신 모티브와 재자가인 서사를 쓰고 싶었다면 102화까지 주릴의 트라우마를 끌고 오진 않았을 겁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기사 네키르엘이기도 하지만, 제목에도 나왔듯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주릴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미 계속 제시되었다시피 외모는 점점 변합니다. 다만 그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 지는 저빼고는 아직 아무도 모르시겠지요. 후후.

 

Q7. 근데 알레아 정말 죽었나요? 이제 다신 못 나오나요ㅠㅠ

 

A7. 네, 작중 사망했습니다. 102화에 언급했던 것처럼, 수호령(!)을 거는 조건으로 소멸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작중에서 앞으로 언급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어떤 인물은 죽어서 더 언급이 되기도 하지요. 네키르엘의 어머니, 네이샤 리버넷처럼 말이죠.

 

Q8. 글 쓰시는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8. 사실 이 질문의 원문은 매일매일 쓰는 지 였는데… 매일 매일 쓴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양심이 찔려서 조금 다르게 변용했습니다.

(원래도 매일매일 안 쓰는데다가 여러분 이 소설의 연재 주기를 봐주십시오, 2년 휴재했어요.)

제가 최근에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던 거는 개인 사정이 널널해진것도 있는데 주변에서 글 쓰라고 독촉이 와서 그런거 같습니다. (독촉 없이는 못 쓰는 1인) 그리고 오래 글을 놓았다가 다시 온 거고, 이제 좀 얘기하고자 한 구간에 진입하니까 아주 크게 막히진 않더라고요. 게다가 막힐 때는 상황잡고 대사부터 쓴 후에 설명문을 씁니다. 대사 막히면 설명문 쓰고 설명문 막히면 대사 써요. 더 정확하게 쓰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장면 자체를 머릿속에서 그리는 게 어렵진 않아서(저는 언제나 묘사에서 포기하는 편입니다.) 제일 먼저 이번 화가 어느 대목에서 끝날지를, 어느 이미지일지를 그려놓습니다. 그리고 이건 최근에 와서 적용한 기법인데, 그 장면까지 이어지기 위해서 이 등장인물들이 어떤 앙상블을 만들어야 하는지 구상하고 대사를 적어 내려갑니다. 대사가 잘 써지면 20분, 못 써지면 1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사 분량은 A4 1쪽 반~3쪽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후 대화를 써나갔으면 큰 연결점은 만들어진 셈이기 때문에 그 간격을 메울 묘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이 빠르면 3시간, 늦으면 4시간 반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건 그 자리에 앉아서 모든 일을 끝냈을 때의 기준이며, 끝내지 못하는 경우는 결국 컷하고 다음 날로 넘기기도 합니다.) 퇴고는 우선적으로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서 오탈자가 있는지만 확인하고 업로드합니다. 즉, 주릴과 세 개의 탑은 전부 초고가 올라가고 있는 막장(…)입니다.

 

원래는 처음부터 묘사와 대사를 섞어서 썼었는데 그러면 현재 작업보다는 작업시간이 최소 1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 다만 102화같이 대사가 극히 없는 케이스는 연결점이…극도로 없는 지라 간격을 좁히지 못해 묘사부터 씁니다. 5천자 정도로 평소보다 분량이 적어보인다! 하는 지점이 있다면 아마 해당 회차는 이런 방식으로 작업해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보면서 분량이 한 500자만 더 쓰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 쯤 되면 기 빨리고 힘들고 더 더하면 군더더기만 늘어나는지라 그냥 업로드하거든요.

 

Q9. 완결 후 소장본 계획 있으신가요????????

 

A9. 이 누추한 글에 소장본 계획을 물어보시다니 대담하신 분이시군요. (?)

저는 언제나 제가 소장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쓰는 모든 글에 대한 소장본 계획이 있습니다. 그러니 1부를 뽑느냐, 여러 부를 뽑느냐의 문제겠지요. 사실 저한테는 소장본이 판매의 개념이 아니라 공동 구매의 개념인 셈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주릴과 세 개의 탑 연재본은 전부 초고이기 때문에 완결 이후에 곧바로 소장본 공지를 내지 않고, 예정대로 내년 2월 달에 완결이 나면 7월까지를 기점으로 고칠 예정입니다. 물론, 그때까지 기다리고 계시면 당연히 여러분들도 저도 소장본을 내는 걸 까먹을 거기 때문에 개정판 재연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개정판은 현재 초고와는 달리 초반 전개가 다르며(!) 다른 작품이라고 순간 착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엔딩은 동일하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스포 방지를 위해 이 초고 주릴과 세 개의 탑은 비공개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안 돌릴 수도 있음.

 

가격은 정해진 바도 없고 표지도 없는데다가, 제가 소장본을 직접 편집해본 경력도 없고, 무엇보다 제 지갑이 궁핍한 지라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진행될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예정대로 모든 것이 흘러간다면) 내년 여름쯤에 공지 들고 오겠습니다. 어차피 막 비싸게 책정되면 저 혼자 만들어서 소장하는 거죠. 뭐.

 

현재로서는 소장본에 들어갈 외전으로 정해진 건 다음과 같습니다.

 

네키르엘 외전 [ 기사 ] – 이미 선공개된 외전입니다.

주릴 외전 (제목 미정. 다마라 지방에서의 과거를 다룰 예정.) – 이건 미공개 외전이 될 예정.

What if? (엔딩 스포라서 말씀드릴 수 없는 What if 외전) – 이건 미공개 외전이 될 예정.

주릴과 세 개의 탑 원엔딩 (17살 때 썼던 원래 엔딩.) – 공개 여부 고민 중

주릴과 세 개의 탑 구전동화 ver. – 공개 여부 고민 중

대륙 설정본 (이건 공개고 뭐고 중요한게 아니라 양을 얼마나 때려넣을지 고민…하는 중)

 

쓸지 안 쓸지는 모르는 외전도 있습니다.

 

알레아 외전 (제목 미정) – 이건 쓰면 공개합니다.

리버넷 가문 외전 – 공개 여부 고민 중.

 

언제나 그랬듯이 QnA는 제가 TMT(Too Much Talker)라서 길어지네요. A4 3쪽 반 달성. 앞으로 완결 때까지 QnA는 별도로 받지 않을 듯 하고요. 필요하다면 완결에 한꺼번에 모아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완결까지 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10.27.

 

글쟁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