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입니다.

22년 12월

안녕하세요, 이송입니다.

『꽃의 결실』을 완결지으며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이제야 적게 되네요. 누군가는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갖고 적어보려 합니다.

 

『꽃의 결실』은 무엇이든 자신을 옥죄는 것을 벗어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때문에 아버지와의 최후 대면 장면을 최대한 허무하고 쉽게 풀리도록 쓰려 했습니다. “해보니 생각보다 별 것 아니죠?”, 혹은 “막상 하면 별 거 아니라니까요.”하는 말을 던져주듯이요. “내 발목을 잡고 목을 조르는 건 사실 별 거 아니야.”라는 메시지도 함께요. 이것은 사실 저에게 하는 말이자 저를 위한 글이기도 합니다.

제목 속의 ‘결실’은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것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두 가지 결실이 있습니다. 缺失과 結實입니다. 전자는 일부가 빠져 없어지는 것을, 후자는 열매나 성과가 맺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촌스러운 말장난이지요. 너무 촌스러운 수법이라 이젠 웬만하면 보기 드뭅니다. 저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용한 이유는, 그간 나를 속박하고 있던 것을 벗어던지는 것은 과연 어느 쪽의 결실일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연화의 결실은 어느 쪽이었을까요? 이것을, 『꽃의 결실』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는 어느 쪽의 결실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서 그냥 유치한 제목을 달았습니다.

 

그 외에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것들이 많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니라 줄입니다.

 

웹소설의 형태에 맞지도 않고 다소 심심한 글이지만 그럼에도 읽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번 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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