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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22년 6월

안녕하세요. ‘종말황녀’의 작가인 샤유입니다. 예정한 1부의 마지막까지 2화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뜬금없이 가이드라는 걸 쓰게 된 이유는 이게 뭐 하는 글이고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처음 읽거나 읽는 중인 독자에겐 가이드가 되고 다 읽은 독자에겐 무엇을 읽었는지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그런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쓰고 있습니다.

 

우선, 제가 이런 가이드 같은 걸 쓰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해서 제가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다른 독자들에겐 그렇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타입문과 나스 키노코의 열렬한 팬이고, 일본 만화와 라이트노벨을 많이 읽었으며, 쓰는 글들의 감성도 그 쪽에 해당한다고 개인적으로 분류 중입니다. 따라서 제겐 이런 쪽의 감성이 정말로 익숙하고 자연스러운데 이 곳에는 국내 장르소설을 중심으로 읽는 사람도, 영미권 및 다른 나라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읽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제가 쓰는 글의 감성이 이상하다던가, 낯설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따라서 제가 어떤 감성을 기반으로 글을 쓰는지 미리 이야기해둔다면, 무엇을 기대해야/혹은 기대하지 않아야 할지 미리 알고 원고지 800매 분량의 짧지는 않은 글을 읽을 때 덜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의 장르 태그를 저는 판타지/로맨스/회귀/학원/백합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로판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고, 회귀물의 문법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백합은 이 글의 핵심입니다만, 비중있는 남캐가 많이 나오죠(하지만 백합입니다. 이 부분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학원물이긴 해도 로판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아카데미물과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고요. 따라서 여기에선 제가 어떤 작품들을 모델로 글을 썼는지 알려드리는게, 이 글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아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직접적인 모델이 되는 작품은 ‘사쿠라이 히카루’ 작가의 ‘황뢰의 가크툰’ 입니다. 현재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라이터로도 활동중인 작가의 대표작인 ‘스팀펑크 시리즈’의 히트쟉인데, 스팀에서 영문판을 구매 가능합니다. 챕터별로 캐릭터 하나와 사건 하나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러면서 서서히 전체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는 구조는 이 작품에서 배운 것입니다. 거대한 학원도시를 배경으로 삼고 있기도 하고요. ‘종말황녀’의 주인공인 ‘에스텔 루키페르’의 영혼 중 어느 부분은 이 작품의 주인공인 ‘네온 스칼라 스밀라야’ 에게서 추출해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두 번째이자 역시 직접적인 모델이 되는 작품은 ‘야마구치 사토루’ 작가의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여성향 게임의 악역 영애인 ‘카타리나 클라에스’로 환생하게 되고, 공략 대상들의 마음을 선한 행동으로 하나하나 구원해나가는 구조를 가집니다. 본작 또한 기본적으로 그런 구조를 가지는데, 그게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는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SRPG 게임인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교단이 운영하는 학교를 배경으로 그 주위의 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서 생기는 드라마를 그리고 있는데, ‘종말황녀’의 배경 또한 그런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걸 학교의 외부와 내부의 권력관계를 흐트리는 도구로 쓰고 싶어서 비슷한 설정을 이용했기에 방향은 조금 다른 편입니다.

 

네 번째는 타입문과 나스 키노코의 작품들, 특히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와 ‘요정원탁영역 아발론 르 페이’ 입니다. 캐릭터와 세계, 이야기의 중심축을 만드는 데 있어서 많은 부분을 배웠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런지는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 외에도 얼음과 불의 노래의 첫 번째 작품인 ‘왕좌의 게임’이나 ‘베르사유의 장미’ 등의 소녀만화, ‘소녀가극 레뷰 스타라이트’와 같은 애니메이션,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같은 게임등 그간 읽고 보았던 수많은 작품들 및 보고 듣고 생각해온 이런저런 것들의 영향이 이런저런 형태로 반영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저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는 분들도 있겠죠. 어쨌거나 저는 이 글이 ‘종말황녀’를 읽거나, 혹은 읽을 예정인 독자분들에게 어떤 글을 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도움이 되는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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