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작품을 엑세스 중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과학 용어 정리해 드립니다.

20년 2월

안녕하세요!

소설에 생소한 과학 용어들이 나와서, 소중한 독자님들께 한번은 정리해 드려야지…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설의 반을 지나오니까 때가 된 것 같아 글 남깁니다 .

현재 12화까지 나와있는 워크인은 23화 에필로그로 막을 내릴 것 같습니다. 2월 말 연재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다음 화부터는 더 빠른 전개가 될 예정이라 끝까지 붙들고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용어 정리 시작합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간결체를 쓴 점 양해 부탁 드릴게요)

 

워크인(walk-in)

한 영혼이 다른 이의 신체에 들어가는 것을 뜻함. 한국말로 빙의라고도 할 수 있을까. 영화 ‘프로디지’는 8살 꼬마 아이의 몸에 연쇄살인마의 영혼이 들어간 것을 그린 호러물인데, 영화 상에서는 환생이란 말로 설명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빙의가 더 맞을 듯. 이 영화에서 연쇄살인마의 영혼이 꼬마의 몸을 장악하는 것처럼, 이 소설에서도 워크인한 영혼은 본래의 영혼을 이기고 그 몸을 지배한다. 워크인했던 영혼이 나가면 본래의 영혼이 다시 신체를 장악함(확인되지 않은 가설이라고 소설 속 치현은 얘기하지만). 영화 ‘셀프리스’에 비슷한 설정이 나오는데, 한 재벌 늙은이가 영원히 호의호식하고 싶은 나머지 새로운 신체(의식이 없고 젊은 – 한마디로 싱싱한 빈 껍데기)로 들어감. 이 젊은 신체에 담긴 비밀은 스포일러…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흥미로운 글도 있다 – 외계 영혼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지구인의 몸에 들어가는 것을 워크인이라고도 함.

 

뉴로넷(NeuroNet)

MRI처럼 커다란 도넛 안에 침대가 들어가는 모양. 실존하지 않는 뇌영상기술. 현재 인간 뇌지도를 만들고 있는 커넥톰(connectome) 프로젝트와 연관시켜볼 수도 있겠다. 뉴로넷은 특정 주파수로 발화 가능한 신경 네트워크를 모두 잡아준다. 주파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패턴은 달라지게 되는데, 40헤르츠로 설정하면 영혼의 실체를 볼 수 있다. 40헤르츠는 실제 뇌파 중 감마파로 의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파수 대역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뉴로넷은 단지 뇌만을 스캔하지 않는다. 전신을 스캔해서 척수뿐 아니라 말초신경까지 보여주는데, 이는 ‘뇌 = 영혼/자아/의식’이라는 단순한 SF 클리셰에서 벗어난 것. 이성만으로 사람의 모든 행동을 설명할 수 없듯이, 뇌만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정의할 수 없다. 실제로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최근 ‘느낌의 진화’라는 저서를 통해, 우리의 감정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대뇌 피질보다는, 뇌간 그리고 말초신경에 기반한다고 주장했다.

 

클로닝(cloning)

흔히 SF 단골소재로 쓰이는 인간복제. 이 소설에서는 배아 복제가 아닌 성체 복제를 소재로 한다. 참고로 성체 복제는 실존하지 않는 기술임. 배아 복제의 경우, 영화 ‘아일랜드’처럼 고유의 자아와 영혼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데, 성체 복제의 경우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본질은 없고 그릇만 있는 것. 한 자아가 불멸의 삶을 누리려면 성체 복제가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안 그러면 서로 자기라고 클론과 격투를 벌이는 일이…

 

스내칭(snatching)

한 영혼이 타인의 몸에 워크인한 경우. 즉 타인의 몸을 강탈하는 행위. 인구정책부는 이를 법적으로 금하고 있다. 사실, 신체강탈자 또한 SF 단골소재다. 가장 유명한 건 영화 ‘바디 에이리언’으로, 외계인이 인간의 몸을 강탈한다. 외계인인 척하며 도망가는 인간을 발견한 순간, 괴성을 지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여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정말 괴기스럽고 무서웠음…

 

릴리스(release)

클론의 안락사. 엄밀히 말하면, 클론에 워크인한 영혼의 안락사이다. 현실을 사는 일부 사람들의 자기파괴적 성향을 볼 때, 소설 속에서도 릴리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좋은 삶 또한 인간의 권리이지만, 좋은 죽음 또한 인간의 권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몸에도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 자멸하는 세포들이 있다고 한다.

 

이빅스 (In Vitro Implantation & Cultivation System, IVICS)

한마디로 인공자궁. 당연히 실존하지 않는다. 소설 ‘멋진 신세계’에 인공자궁을 묘사한 부분이 있는데, 상당히 비인간적이다. 물론 ‘인공’이란 말이 주는 거부감을 생각했을 때 당연한 묘사다. 소설 ‘워크인’은 이 첨단 기술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거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남긴다. 그 기술의 옳고 그름 보다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도입 단계에서 오는 여러 부작용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목숨 건 노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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