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작품을 엑세스 중입니다.

후기

19년 12월

안녕하세요, 서리안개입니다.

<지옥 형벌 기획3팀>이 마침내 완결 났습니다.

그동안 봐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브릿G를 처음 알게 된 이후 <손가락 트렁크>를 비롯해 단편을 조금씩 공개했습니다.

단편만 쓰다 보니까 장편도 쓰고 싶어지더군요. 원래 제가 뭔가를 구상하면 이야기가 장황하게 커져서, 단편 소재보다 장편 소재가 더 많거든요.

문제는 가지고 있던 장편 소재가 전부 너무 많은 분량을 요구하는 이야기들이었단 겁니다.

그리하여 전 책 분량으로 치면 1권 만에 끝나는 이야기를 구상하기로 했고, 어느 날 떠오른 게 중학생 때 썼던 단편소설이었습니다.

<꿈>이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는데, 꿈속에 갇힌 주인공의 이야기였어요. 주인공은 꿈에서 귀신을 만나 죽임을 당하고 눈을 뜨면 다시 꿈속이고, 죽임을 당하고, 꿈속에서 다시 깨어나고, 죽임을 당하고⋯⋯.

이런 식으로 죽음을 반복하며 꿈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다가 자신이 사실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지옥에 떨어져 형벌을 받는 중이었음을 걸 깨닫는 결말이었죠.

여기서 지옥의 형벌을 만드는 설계자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살을 덧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구상할 땐 설계팀 이야기였습니다만, 설계와 기획을 분리하는 게 낫겠다 싶어 기획팀으로 바꾸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분명 더 잘 풀 수 있었을 텐데 만족스럽게 매듭을 짓지 못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단권으로 끝나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쓰다 보니 또 욕심이 생겨서 3부작으로 스토리를 변경했어요. 여러분이 보신 본편 <지옥 형벌 기획3팀>. 인간이 마침내 천사에게서 심판의 권리까지 얻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후속편 <저승 인간 심판2팀>. 저승의 시스템을 인간이 지배하게 된 완결편 <이승 귀신 선발1팀>.

⋯⋯그런데 본작을 중반부까지 쓸 즈음 다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릴 필요 없이 단권으로 깔끔히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발상이 갑작스레 떠올랐거든요.

그리하여 고민 중입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리메이크 해서 단권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만들지, 이전 계획대로 3부작을 쓸지.

어떤 방향이 되었건 이 이야기를 제대로 정리하고 싶다는 욕심은 확고합니다. 언젠가 꼭 잘 정리된 지옥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다시 한 번 전합니다.

조만간 새로운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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