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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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중단편 리리브 / 호러착란에 휩싸인 정체불명의 공포에 대하여오래전 화자가 겪은 기이한 소리와 일화에 대해 회고하는 공포 단편 「그 소리」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화자의 ‘실화’임을 밝히고 시작하기에 정체불명의 괴현상에 접근할수록 몰입감과 궁금증이 더해지는데, 끝내 그 실체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묘한 오싹함이 배가된다.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장마철에 후루룩 읽기 좋은 소품으로, 올여름 구구단편서가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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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꿈 – 1중단편 타임리프 문학 / 판타지, 추리/스릴러#편집부가 추천하는 출판 작품지하철 화재 사고로 죽은 여자친구 선아. 어느날 꿈에 시간과 장소가 바뀐 채 선아를 구하려는 꿈을 꾸는데, 그게 실상 과거의 시간을 바꿀 수 있는 상황. 과연 여자친구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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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전사는 뻐꾸기를 구하고중단편 서계수 / SF, 일반얄밉지만 놓을 수 없는 나의 뻐꾸기를 위하여피로 연결되지 않은 자매가 갑자기 돌변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잘난 인기인에서, 교실에서 돌발 행동을 저지르는 문제아로. 그리고 이러한 급작스러운 변화의 배후에는 과거를 조작하려는 타임 테러리스트의 음모가 있었는데. 「그렇게 전사는 뻐꾸기를 구하고」는 복잡하고 모순적이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는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시간여행에 얽힌 거대한 사건을 그린다. 기분 좋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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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세이브 어스 – 1중단편 백곶감 / 판타지, SF가위바위보로 지구의 종말을 막는 소시민 히어로!외계인과 가위바위보 대결에서 승리해야만 지구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소시민 히어로의 활약을 그린 SF 「가위바위보 세이브 어스」를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으로 선정한다. 가위바위보에 지지 않는 소소한 초능력을 지녔을 뿐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이 인류의 존속을 걸고 외계인과 가위바위보를 벌일 국가대표가 되는 상황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종말 문학을 찾는다면 이 작품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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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으로 만든 집중단편 ccg / SF“살릴 수 있어.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아들 민수가 뇌 복제 수술을 받게 된다. 뇌를 복제하여 클론에 심는 것이다. 아내인 혜진에게 말도 하지 못한 채, 복제 수술을 승낙해 버리지만, 클론의 몸으로 되살아난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아내는 떠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아이마저 이상한 증세를 보이며 기억을 잃어간다.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블록으로 만든 집」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사용된 소재가 SF에서 낯설지는 않지만, 「블록으로 만든 집」은 여기에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냄으로써,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